수피아여고 학생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영어 ‘외국인에게 국내 민주화운동을 설명하는 효과적 방법’ △물리 ‘건물의 탄흔에서 알아낸 헬기사격의 과학적 분석’ △생활과 윤리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당시 억압당한 여성 인권과 윤리적인 문제’ 등 20여개 과목의 주제 중 1개를 골랐다.
이후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전남도청이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상무대 군부대 영창, 전일빌딩, 5·18기념재단을 5차례 찾아 답사했다. 이렇게 체험학습을 하면서 각자 선택한 주제에 맞춰 자료를 모았다.
수피아여고는 지난해 ‘3·1독립만세운동의 재해석’이라는 수업을 통해 역사를 배웠다. 올해는 수피아여고 졸업 선배이자 조아라 여사의 발자취를 배우다 ‘민주화 운동과 여성’으로 연구범위를 넓혔다.
수피아여고 2학년 담당 부장인 교사 한충헌 씨(48)는 “학생들은 선배들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뚜렷한 계승의지를 배우기 위해 자율적으로 동참했다”라며 “학생들 스스로 만든 교과서로 보고 배워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더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18일을 시작으로 22일까지 각자 제작한 교과서를 가지고 각각 20분~1시간가량 수업을 진행한다. 2학년 박정은 양(18)은 “민주주의에 대해 현장에서 조사하고 연구해 친구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