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서 만든 AI 면접 프로그램 테스트해보니
15일 서울 성동구 ‘무하유’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김하경 기자가 ‘자기소개를 해주세요’라는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형 화면은 면접 진행 중인 인공지능 면접평가 프로그램 ‘몬스터’의 화면을 확대한 것.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안녕하세요, 저는 지원자 ‘김동아’라고 합니다. (중략) 제가 기획한 영상이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동아일보 앞 전광판에 나가는 영광도 맛본 적이 있습니다.”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실용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 ‘무하유’의 사무실. 이 회사가 개발한 AI 면접평가 프로그램 ‘몬스터’에 접속하자 ‘자기소개를 해주세요’라는 문항이 나왔다. 기자는 주어진 준비시간 30초 동안 생각을 가다듬은 뒤 가상인물 ‘김동아’로서 소개를 시작했다. 그동안 카메라는 계속해서 말하는 모습을 녹화했다. 무하유 관계자는 “지원자의 눈동자 움직임이 일관되지 않거나 무언가를 읽듯 움직이면 AI가 ‘부정행위 의심’으로 분류해 결과서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인재 채용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복잡한 채용 절차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내놓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사람이 직접 하던 자기소개서 심사와 면접 등을 AI나 채용관리 솔루션, 플랫폼 등이 대신하도록 하는 것이다.
무하유 관계자는 “50만 개 이상의 면접 질문으로 사전 학습한 AI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나타내는 구절을 추출해 질문을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해왔던 채용 업무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으로 효율화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채용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두들린’이 내놓은 채용 관리 플랫폼 ‘그리팅’은 쏘카, 패스트파이브 등 대형 스타트업부터 넥슨, 한화생명 등 대기업까지 1700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력서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리팅은 지원자별 평가와 데이터 관리, 면접 일정 조율, 합격 통보 등 통합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이태규 두들린 대표는 “수시 채용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업무 방식에 변화가 필요했는데, 이를 충족시키는 서비스가 없어 ‘그리팅’을 만들었다”며 “사용 기업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된 ‘슈퍼코더’는 국내 기업과 베트남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숙련된 개발자를 연결해준다. 윤창민 슈퍼코더 대표는 “채용된 개발자는 현지에서 원격으로 일을 하는데, 슈퍼코더는 해외 원격 근무를 위한 시스템도 지원한다”며 “고객사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실력자를 충원하고, 지원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모국에서보다 더 높은 임금을 보장받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