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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 걱정에… 생애 첫 주택 매수자 10년만에 최저 수준

입력 | 2022-07-19 03:00:00

상반기 16만8000명에 그쳐




올해 들어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매입한 사람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MZ세대 위주로 무리하게 대출 받아 집을 사는 ‘영끌족’이 적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기준금리 인상 등이 겹치며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구분 소유권 대상 부동산으로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 포함)을 구매한 매수인은 16만8713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16만1744명)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다.

2012년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평균 5∼6%대로 치솟으며 ‘하우스푸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던 때였다. 하우스푸어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출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 생활고를 겪는 이들을 뜻한다. 집값이 급등하던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가 역대 가장 많은 28만4815명이었다. 1년 만에 생애 첫 주택 구입자가 40% 넘게 줄어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한 데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연이어 인상되면서 주택 매수세가 끊긴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생애 최초로 주택 매수에 뛰어드는 이들은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아 금리 인상에 특히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단기간에 부동산을 처분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전국 집합건물 매도인 중 보유 기간이 1년 이하인 매도인 비율은 지난해 3분기(7∼9월) 7.2%에서 올해 2분기(4∼6월) 9.9%로 높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을 단기간에 매도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데는 대출에 따른 부담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 인상,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