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 4라운드 공동선두로 시작 버디 2개로 최종 18언더 3위 그쳐 “별로 잘못한 게 없는데…” 아쉬움 올해 메이저대회 모두 톱10 ‘유일’
로리 매킬로이(왼쪽)가 18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3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위를 달리다가 3위로 대회를 마친 매킬로이는 “퍼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놓쳐 아쉽다”고 말했다. 세인트앤드루스=AP 뉴시스
“오늘 별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잘한 것도 없다.”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의 표정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매킬로이는 18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1위를 달리던 매킬로이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3위를 기록하며 8년 만의 메이저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은 “최근 30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였고,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가 없었는데도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2015년 디 오픈에서 제이슨 데이(35·호주) 이후 이번 매킬로이가 두 번째”라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실망스럽다. 퍼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좋은 기회를 놓쳐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매킬로이는 퍼트를 36개,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29·호주)는 29개를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나는 로봇이 아닌 사람”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골프를 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디 오픈이나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뒤 매킬로이는 라커룸으로 가기 위해 카트에 올라탔다. 모든 에너지를 다 썼다는 듯 그는 옆에 앉은 아내 에리카의 어깨 위로 얼굴을 파묻고 눈을 감았다. 매킬로이는 다음 시즌에 다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