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경찰청
경찰이 3년간의 국제공조 끝에 일명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마지막까지 검거되지 않았던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동남아 마약 밀수 최상선 총책인 김모 씨(47)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17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붙잡아 19일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찰은 ‘동남아 3대 마약왕’을 전원 검거하게 됐다. 텔레그램에서 ‘마약왕 전세계’로 통한 박모 씨(44)는 2020년 10월 필리핀에서 검거돼 현지 수감 중이고, 탈북자 출신 마약 밀수 총책인 최모 씨(35)는 캄보디아에서 검거돼 올해 4월 송환됐다.
판매책 등 국내에서 특정된 공범만 20여 명이고 현재까지 확인된 유통 마약은 시가 7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김 씨가 송환되고 본격적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실제 유통 마약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김 씨를 잡기 위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13개 수사관서에서 마약 유통 혐의로 수배를 내렸으며 2019년 6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백 수배서를 발부받은 뒤에 베트남 공안과 공조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여러 추적 단서를 입수했고 올해 5월 베트남 공안과 협의해 공동조사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이후 경찰청은 16일 검거지원팀을 파견했고 17일 오후 2시경 호찌민에 있는 김 씨의 주거지 인근에서 공안과 함께 합동 검거했다.
강기택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베트남 공안부와 지속적인 공조를 통해 동남아 마약밀수 조직의 최상선 총책을 검거한 우수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외 거점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 경찰과 국제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