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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타저’ 영향?…벌써 4명째 ‘아웃’ 외인타자 잔혹사

입력 | 2022-07-19 09:57:00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롯데 제공) © 뉴스1

스트라이크 존 확대에 따른 ‘투고타저’의 영향일까. 올 시즌 KBO리그에선 유독 외국인타자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벌써 4명째 짐을 쌌고 남은 선수들 중에서도 뚜렷한 임팩트를 보이는 선수가 많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8일 외국인타자 D.J. 피터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조만간 피터스를 대신할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올 시즌 각 구단이 시즌 전 영입한 10명의 외국인타자 중 4명이 퇴출됐다. 피터스에 앞서 KT 위즈 헨리 라모스, LG 트윈스 리오 루이즈, SSG 랜더스 케빈 크론이 팀과 작별했다.

퇴출된 4명의 외인 중 라모스의 경우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인해 공백기가 길어진 영향이 크긴 하다. 하지만 그 역시 퇴출 전 18경기에서 타율 0.250에 3홈런 11타점 등으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기 때문에 KT가 미련없이 다른 외인을 물색했다고 볼 수 있다.

루이즈와 크론, 피터스는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줬음에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결단을 내린 케이스다.

특히 루이즈의 경우 27경기에서 타율 0.155에 1홈런 6타점으로 매우 부진했다. 2군에서도 0.211의 저조한 타격을 보이자 LG는 미련을 버렸다.

크론과 피터스는 보여준 모습이 비슷하다. 듬직한 체구에 장타력을 기대하고 영입했는데, 예상대로 ‘한방’은 갖추고 있었고 수비력도 준수했지만 정확성이 너무 떨어졌다.

크론은 67경기에서 0.222의 타율에 11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퇴출 전까지 홈런 순위 5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타율이 너무 낮은 것이 문제였다.

피터스의 경우 0.228의 타율에 13홈런 48타점으로 떠난 4명의 외인 중 성적은 가장 좋았다. 특히 중견수 등 외야수비가 가능한데다 7월 타율이 0.310으로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롯데는 후반기 시작에 앞서 ‘결단’을 내린 모습이다.

KT 위즈 앤서니 알포드. /뉴스1 DB © News1

외국인 선수를 내보낸 구단들은 이후 앤서니 알포드(KT), 로벨 가르시아(LG), 후안 라가레스(SSG)를 대체선수로 영입했는데, KT와 LG는 대체 외인을 영입하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알포드는 현재까지 23경기에 출전했지만 0.244의 타율에 4홈런 17타점에 그치고 있다. 아직까진 적응이 필요한 모습이다.

LG의 가르시아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 입국 후 타격 훈련 과정에서 왼쪽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한달 넘게 재활 중이다.

SSG의 라가레스는 전반기 직전 계약이 발표돼 아직 팀에 합류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뉴스1 DB © News1

사실 남아있는 6명의 외인도 올 시즌 뚜렷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볼 만한 이는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 KIA 타이거즈의 소크라테스 브리토 정도가 그나마 활약 중이다.

피렐라는 0.340의 타율(2위)과 17홈런(3위) 59타점(5위) 등으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사실상 올 시즌 외인타자 중 가장 좋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도 0.332의 타율(3위)과 11홈런 46타점으로 KIA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다만 전반기 막판 김광현(SSG)의 투구에 머리를 맞아 결장하고 있다.

피렐라와 소크라테스 외 나머지 외인은 말그대로 ‘그저 그런’ 활약이다. 퇴출될 정도의 부진한 성적은 아니지만, 팀이 원하는 외인타자의 무게감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야시엘 푸이그(키움)의 활약은 미미하다. 현재까지 0.245의 타율에 9홈런 37타점으로 퇴출된 크론, 피터스와 비교해도 크게 나은 성적이 아니다. 다만 키움은 현재까지 2위로 갈 길이 급한 상황은 아니기에 푸이그를 교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시즌 째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두산)도 지난 3년만큼의 활약은 아니다. 타율은 0.317로 준수한 편이지만 장타율이 0.365로 전년 대비 3푼 가량 떨어졌고, 무엇보다 병살타가 23개로 압도적 1위다. 2020년(26개), 2021년(25개)에 준하는 기록을 이미 전반기에 달성했다.

이밖에 NC 다이노스의 닉 마티니, 한화 이글스의 마이크 터크먼도 준수하지만 큰 임팩트는 없는 활약이다. 두 팀의 순위도 9, 10위에 그치고 있어 두 외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도 많지 않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