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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여성 커뮤니티가 보낸 화환 강제철거?…유족들 요청”

입력 | 2022-07-19 11:15:00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같은 학교 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17일 오전 인천광역시 인하로 인하대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한 학생이 추모를 하고 있다. 뉴스1

인하대 성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여성 사용자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보낸 근조화환을 학교 측이 강제로 철거했다는 유언비어가 퍼져 학교 측이 대응에 나섰다.

18일 인하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학생 공동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유언비어 관련 대응’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화환 강제 철거 및 추모 공간 정리와 관련한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TF는 “우선 해당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가족이 사건 조명을 통한 2차 가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장례가 끝난 오늘을 기점으로 추모 공간과 추모 행위를 정리해줬으면 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특히 화환의 경우 100개가 넘는 수량이 추모 공간에 배송되면서 유가족의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유가족의 요청에 따른 추모 공간 철수와 화환 반송이기에 혼동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을 위해서라도 마음으로 추모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피해자를 위한 추모 공간이 조성된 지난 16일 여초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모금을 통해 근조화환을 보내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마련한 화환은 130여 개. 이후 인하대 교직원들이 유족의 뜻과 상관없이 추모 화환을 조롱하며 철거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커뮤니티 회원들이 보낸 근조화환에는 “수천 송이 꽃을 놓는다 해도 네가 걸었을 앞날보다 아름다울까” “나는 너다. 너의 죽음은 나의 죽음이다” “진실은 숨길 수 없다. 끝까지 지켜보고 연대하겠다” “자유로이 하루를 보낸 이는 결백하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지 말고 범죄를 직시하라” 등의 문구가 담겼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