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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남부서 6m 넘는 거대 파도…주택·도로 덮치고 결혼식장 난장판

입력 | 2022-07-19 11:33:00


 하와이 남부 해안에서 지난 16일 주택들과 기업체들을 덮치고 고속도로를 지나 결혼식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높이 6m가 넘는 거대한 파도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조수,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겹치면서 발생했다고 국립기상청이 18일(현지시간) 말했다.

거센 파도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6일 저녁 카일루아코나에서 열린 결혼식장을 큰 파도가 휩쓸면서 테이블과 의자가 산산조각나는 등 난장판이 빚어져 결혼식이 중단됐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하와이 태생의 작가 세라 애커먼은 “단지 거대하다는 말 외에 할 말이 없다. 파도는 순식간에 벽을 넘어와 모든 테이블과 의자를 완전히 없애버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혼식 시작 약 5분 전에 파도가 몰려왔지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았다며 우리는 단지 “오 마이 갓”이라고 외치는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호놀룰루 국립기상청의 기상학자 크리스 브렌쿨리는 “이러한 크기의 파도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라며 “이는 여러 흥미로운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열대성 사이클론 다비가 하와이 남쪽을 지나갔지만 파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며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강력한 겨울 폭풍이 사모아를 지나 하와이로까지 북상하면서 거대한 파도가 몰아쳤다고 말했다.

브렌클리는 단일한 사건만을 놓고 기후변화와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지구 온난화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의 가장 큰 영향은 해수면 상승이라며, 그에 따른 충격은 앞으로 계속 악회되고 더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호놀룰루(미 하와이주)=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