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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5 우세종 초읽기…국내 검출률 50% 육박

입력 | 2022-07-19 13:24:00

신규확진 7만3582명…위중증 환자도 급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3582명으로 83일 만에 최다를 기록한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주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 3582명으로, 지난 4월 27일 이후 83일 만에 7만 명대를 기록했다. 현재 재유행을 이끌고 있는 ‘BA.5’ 변이의 비중은 국내 발생 환자 기준으로도 50%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BA.5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5% 강한 만큼 앞으로 유행 확산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만 해도 1만 명 미만(9894명)이었다. 이후 1주 간격으로 1만8136명(7월 5일), 3만7347명(12일), 7만3582명(19일)으로 늘면서 3주째 ‘더블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주(10~16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5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평균 1.5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뜻이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크게 줄었던 위중증 환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나흘 전(15일)까지만 해도 65명이었던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19일 0시 기준 91명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중환자 병상도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한 때 5% 안팎까지 떨어졌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15.2%까지 올랐고,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27.7%로 올랐다.

질병관리청은 7월 2주(10~16일) 국내 발생 확진자 중 BA.5 감염 사례의 비중이 47.2%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방역당국은 국내 확진자 중 특정 변이의 비율이 50%를 넘어설 때 ‘우세종’으로 분류한다. 해외 유입 확진자 중에선 BA.5의 비율이 62.9%를 차지한 만큼 국내에서도 BA.5가 우세종이 되는 게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전파력이 BA.5보다도 더 세다는 보고가 있는 ‘BA.2.75’의 국내 유입도 확인돼 두 바이러스의 동시 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아직 (BA.2.75 감염자로) 추가 확인된 사례는 없지만, 무증상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발생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유행은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유행 시점과 ‘평행이론’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은 초기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1월 3주(16~22일) 이후 8주 동안 증가세가 이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동시 유행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BA.5와 BA.2.75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지금 상황이 지난 유행 때와 판박이라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는 지난 유행보다 더 강해졌는데, 방역은 오히려 완화됐다. 하루 확진 60만 명이 또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지원센터’를 개소했다고 19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42일 내 사망하고, 부검 후에도 사망원인이 ‘불명’인 경우 위로금 1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접종과 이상반응 사이에 개연성은 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지급되던 의료비 지원액 상한은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사망위로금은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각각 늘렸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