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의장실에서 비공개 원 구성 협상을 마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야 간 상임위 배분을 둘러싼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안전위원회를 국민의힘에 양보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행안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두 개 상임위 중 택일 할 것을 제안한 만큼 여야 간 상임위 배분 협상의 물꼬가 트일 지 주목된다.
19일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박홍근 원내대표는 행안위를 국민의힘에 양보하는 대신 민생 관련 상임위를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행안위는 ‘경찰국 신설’ 현안이 걸려있어 양보하기 쉽지 않았지만 과방위에 우선 순위를 뒀다. 최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공영방송의 보도를 문제삼는 등 윤석열 정부의 방송 장악 의도가 노골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신 행안위는 굳이 위원장을 가져오지 않아도 정부·여당의 경찰 통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찰국 신설 저지대책단 등을 통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안위를 국민의힘에 양보하는 대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등 ‘알짜’ 상임위를 더 가져오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내에서 원 구성 협상을 가로막고 있던 ‘과방위·행안위 사수’ 원칙을 깨고 행안위를 국민의힘에 양보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원 구성 협상이 빠른 시간 내 진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관련,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라디오 방송에 출연, 원 구성 협상에 대해 “지금 원 구성 협상이 막바지에 와있다고 보고를 들었다”며 “어차피 대정부질문을 하는 동안(25~27일)에는 상임위 활동을 하지 못하니 이번주 중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