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 3년간 공조한 끝에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밀수출해 판매하던 피의자 A씨(47)를 호찌민 현지에서 붙잡아 19일 국내로 송환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베트남 현지에서 A씨에 대한 신병을 인수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동남아에서 도피 생활을 하며 국내로 마약을 밀수출하던 조직 우두머리 김모 씨(47)가 17일 베트남에서 붙잡혔다. 김 씨는 ‘동남아 3대 한국인 마약왕’으로 꼽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경찰청은 19일 “검거지원팀을 베트남으로 파견해 베트남 공안부와 공조 수사를 벌인 끝에 17일 김 씨를 호찌민에서 검거했으며, 오늘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19년 6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김 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린 뒤 베트남 공안부와 3년여 간 공조 수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8년부터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 공급책과 구매자들에게 필로폰과 합성대마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전국 13개 경찰서에서 마약 유통 혐의로 수배돼 있었다. 김 씨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국내에 판매한 공범만 약 20명에 이른다. 김 씨가 국내에 판매한 마약 중 경찰 수사로 확인된 것만 70억 원 어치다. 경찰은 실제 유통량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보고 수사를 통해 정확한 유통 규모를 밝혀낼 계획이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앞으로도 국제 공조 수사를 강화해나가겠다”라고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