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대표, 사내망에 ‘혁신’ 주문 “박수 받으며 성장하던 단계 끝나”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 대표는 카카오 사내망(아지트)에 “지난해 한국 사회는 카카오에 ‘누구를 위한 혁신이었는지’ 질문을 던졌다”며 “구성원 모두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마다 관심과 응원을 받던 시절과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홍 대표는 “과거에는 누구나 공짜로 메시지 대화를 할 수 있게 한 카카오톡 자체가 가장 ESG 경영에 맞는 사업이었다. 문자 1통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수십조 원에 해당하는 편익을 창출했다”며 “(하지만) 분사를 통한 (카카오의) 폭풍 성장으로 주가가 오를 때 사회 대부분은 코로나19 창궐로 어둠에 잠겨 있었고, 양극화의 극단에 선 우리에게 다른 극단의 국민들은 진정성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홍 대표는 ‘구원투수’로 불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대표가 되기 위해 일해 오지 않았다. 회사에서 필요한 일을 하겠다”며 “각자대표로 일하는 동안 남궁훈 대표와 함께 카카오 공동체가 웃자란 어른이 아니라 다부진 근육질에 눈빛이 항상 빛나는 청년 같은 회사가 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리더십 개편에 대한 배경 설명과 소감을 담은 글을 각각 남겼다. 남궁 대표는 “각자의 위치에서 또 때로는 함께 고민하며 카카오의 글로벌 확장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도 “명확한 권한과 책임하에 ESG 경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길 기대한다. 각자대표에게 구성원들의 응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썼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