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 옐런이 먼저 제안해 이루어져 “경제계 여성리더 부족 늘 고민 남편 가사분담 덕분에 커리어 지속”
방한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경제학계와 여성’을 주제로 한은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옐런 장관은 경제계 리더 중 여성의 비율이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제공
“일하는 여성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있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여성들이 커리어를 포기하는 이유도 일과 가정을 동시에 챙기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대회의실. 미국 최초의 여성 중앙은행장·재무장관 등 각종 ‘1호’ 수식어를 보유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76)이 입을 열었다. ‘경제학계와 여성’을 주제로 열린 한은 여성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는 평소 성평등의 가치를 중시한 옐런 장관이 사전에 한은 측에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옐런 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거쳐 작년 초부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경제부처의 ‘3대 최고위직’을 모두 휩쓴 최초의 여성이다. 그는 본업인 경제학을 평생 연구하면서 여성의 노동 참여, 저소득층을 위한 소득 분배 등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19일 서울 성북구 한국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재무장관회의 공식만찬장에서 기획재정부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마치고 기념찰영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한은을 방문하기 전 옐런 장관은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국내 핀테크 업체 등의 여성 기업인들과 오찬을 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