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복귀해 전반기 15경기 출전… 평균 자책점 1.65로 선두 지켜 “美 전광판에 재향군인 잡히면 4만 관중이 모두 일어나 박수 저도 야구장에 군인 초청 계획”
“버텼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후반기에는) 경기를 지배하는 게 목표입니다.”
팀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장 기간(103일·86경기) 1위 수성 기록을 새로 썼다. 선수 본인도 평균자책점 1.65로 전반기를 마쳤다. 1991년 조규제(1.64)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9승 1패로 승률도 9할이다. 그러나 ‘에이스’는 여전히 만족할 줄 몰랐다.
후반기 김광현이 더 힘을 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팬을 위해 김광현이 마케팅 팀에 직접 제안한 ‘KK 위닝 플랜’ 때문이다. 김광현이 승리할 때마다 자비를 털어 선물을 전달하는 등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이벤트다. 그동안 피크닉 의자 1000개, 손 선풍기 1000개 등 다양한 선물이 팬들에게 전달됐다.
김광현은 “미국에서 재향군인이 야구장 전광판 화면에 잡혔을 때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장면을 보고 몸에 전율이 일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기회가 된다면 군인 장병들을 야구장에 초대해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6·25전쟁 발발 72주년이었던 6월 25일 안방 NC전 등판 당시 자신이 착용했던 초록색 유니폼, 글러브, 스파이크 등에 팀 간판 타자 최정(35)의 방망이를 더해 자선경매를 실시했다. 그리고 최종 낙찰가(1411만 원)와 같은 금액을 더해 총 2822만 원을 국가유공자에게 기부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내고 있는 SSG와 김광현의 남은 시즌 목표는 단연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더욱이 후반기에는 SSG에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30) 외에 새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33)가 새로 합류하고 선발 자원인 박종훈(31)도 복귀한다.
당시 SK는 3승 1패로 맞이한 6차전에서 8회말까지 3-4로 뒤지다 9회초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13회초에 터진 한유섬(33)의 홈런으로 결국 승기를 잡은 뒤 마운드에 김광현을 올려 우승을 확정했다.
김광현은 이내 진지한 표정을 되찾고는 “물론 우승을 말하긴 아직 너무 이르다. 후반기에도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며 이겨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