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 대비 구조조정 준비 골드만삭스도 연말 감원 가능성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위협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애플이 내년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일부 지출을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경기 침체 우려를 이유로 연말 감원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세계적 대기업들이 속속 비상 경영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애플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일부 사업부의 예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특정 자리에 공석이 생기더라도 이를 채우지 않고 일부 사업부는 신규 고용 자체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애플 관계자는 이번 긴축 경영이 애플 전사가 아닌 일부 사업부를 대상으로 할 것이며 내년 신제품 출시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및 인재 채용을 해온 애플이 긴축 경영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긴축 경영) 결정은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 신중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 여파로 이날 미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 떨어졌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