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반드시 대가 치를 것”…민주당, ‘사적 채용’ 논란 쟁점화 총력전

입력 | 2022-07-20 11:12:00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사과·국정조사 요구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앞줄 가운데)과 박홍근 원내대표(앞줄 오른쪽) 등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문란 국정조사’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적 채용 논란을 ‘인사문란’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조사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의 (외가) 6촌 친척, 40년지기 황모 씨와 우모 씨의 아들에 이어 이번에는 지인의 아들까지 모두가 대통령실에 채용돼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측근 비리는 정권뿐 아니라 나라의 불행까지 초래한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한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권력은 자기 주변사람 챙기라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 아니다”며 “엄격한 공사 구분은 공직자에게 더구나 대통령에게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변을 엄격히 관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이날 “윤 대통령은 잇단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 앞에서 진상을 빠짐없이 밝혀야 한다”며 “그 시작은 사적 채용 관련 인사를 정리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사적 채용 논란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팻말을 들고 “윤석열 정권 인사문란 국정조사 수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연일 터져 나오는 대통령실 직원들의 채용 문제는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기준과 원칙도 없는 사적 채용 정실인사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실에 썩은 내가 진동한다는 얘기가 돌 정도”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인사문란을 안보문란으로 돌려막겠다’, ‘민심을 대놓고 거스르겠다’는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원내 1당으로서 민주당은 모든 당력을 동원해 대응하겠다. 최대한 조속히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해 상임위를 열고 인사문란, 안보문란의 실체를 살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