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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조 靑습격 맞서다 순직 故 최규식 경무관 부인, 54년만에 남편 곁으로

입력 | 2022-07-20 12:00:00

고(故) 최규식 경무관의 부인 유정화 여사 안장식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됐다. 1968년 1월 21일 남편을 떠나보낸 유 여사는 지난 18일 향년 88세로 별세, 그리던 남편 곁에 묻혔다. 유가족 제공/뉴스1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등 31명의 북한 특수부대원(124군 소속)의 청와대 기습을 저지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순직한 고(故) 최규식 경무관의 부인이 54년간이나 그리워 하던 남편 곁에 묻혔다.

고 최규식 경무관의 부인 유정화 여사 안장식이 20일 오전 국립현충원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엄숙하게 진행됐다.

34세에 남편을 떠나 보낸 유 여사는 당시 돌이 채 지나지 않았던 막내딸을 포함해 4남매를 홀로 키웠으며 최근 몇 년간 지병으로 고생하던 끝에 18일 향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21 청와대 기습은 북한이 대통령을 직접 노렸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충격파를 던졌던 사건이었다.

2013년 1월 21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고(故) 최규식 서장 동상에서 열린 최 전 서장 추모식에서 종로경찰서 관계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최 전 서장은 무장공비 김신조 사건으로 불리우는 1968년 1.21사태 때 청와대로 침투하는 북한 무장공비 31명을 막아서다 숨졌다. 뉴스1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장(총경)이었던 고 최규식 경무관은 국군으로 위장해 세검정을 거쳐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창의문)을 지나던 북한 124군이 형사 2명에게 검문을 당했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신분을 밝힐 것’을 직접 요구하다가 124군이 쏜 총에 피격당해 순직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육영수 여사가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직접 유정화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부고를 알리면서 슬픔을 함께 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을 기려 1계급 특진과 함께 태극 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경찰관이 최고등급의 무공훈장인 태극 무공훈장을 받은 건 고인이 처음이자 지금까지는 마지막이다.

아울러 정부는 고인이 순직한 곳인 자하문에 동상을 세워 고인을 기렸다. 해마다 기일이면 경찰 수뇌부가 동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해 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