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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돈받고 파나” 인하대 꽃집 사장님, 추모 국화 나눔

입력 | 2022-07-20 12:00:00

사진출처=트위터


사진출처=트위터


인하대 여대생 사망 사건으로 추모를 위해 국화꽃을 찾는 사람들이 늘자 인근 꽃집에서 추모객에게 꽃을 무료로 나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오후 한 트위터 유저는 인하대에 추모하러 가는 길에 근처 꽃집에 국화꽃을 사러 갔다가 무료로 받았다며 꽃과 꽃집 사진을 올렸다.

글 작성자는 “사장님이 오늘 추모하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 꽃을 무료로 한 송이씩 나눠주시고 있다”며 “꽃값이 부담되는 대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을 것 같아 홍보한다”고 전했다.

해당 트윗은 1만 5000건 리트윗됐고 온라인상에서도 “정말 좋은 일을 하셨다” “감동이다” “여기도 돈쭐낼 곳”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꽃집을 운영하는 A 씨에게 전화 인터뷰를 요청하자 잠시 망설였다. 그는 “참으로 애석한 사건이 아닌가. 이런 일로 제 행동이 주목받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슬픈 일이지만 그 가운데서 따뜻함을 보여준 일이라 다들 칭찬하시는 것 같다”고 하자 A 씨는 “많은 분들이 위로하고 추모하면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한 일”이라고 답했다.

A 씨는 “이번 사건 피해자가 인하대생인 것을 알고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며 “원래는 국화꽃을 팔지 않지만 주말부터 국화꽃을 찾는 학생들의 전화가 많이 와서 세단(60송이) 정도 구매했고 나눠드렸다”고 말했다.

무료 나눔이긴 하지만 꽃을 구매하는 손님도 있다고 했다. A 씨는 “추모를 위한 꽃을 돈을 받고 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그럼에도 기어코 돈을 주시는 손님들도 계시다”고 말했다.

이어 “꽃을 사러 꽃시장에 갔는데 이런 상황을 아신 꽃시장 사장님들께서 국화꽃을 저렴하게 파시기도 하셨다”며 “많은 분들이 각자의 상황 속에서 인하대 여학생을 추모하고 계시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