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역국장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라고 해서 쓰지 말라는 게 아니다”라며 자율적인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다. 클루게 국장 트위터 게시물 갈무리. © 뉴스1
지난 6주간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 건수가 3배 증가하고 입원 건수도 2배 늘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사망자도 매주 3000명꼴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유럽 국가 상당수가 방역을 해제한 가운데, WHO는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모니터링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감염자 다시 급증…입원·사망도 늘 수밖에 없어
지난주 유럽의 신규 확진자는 300만 명에 육박, 전 세계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하며 유행을 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환자 수는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확진자가 워낙 늘다보니 입원율은 2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감염자도 계속 늘면서 매주 약 3000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도 했다.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면 재유행이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클루게 국장은 “의료체계가 이미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어 당장 긴급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가을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는다”고 했다.
전 세계 지역별 일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 © 뉴스1 (WHO, 세계보건기구)
시들해진 검진 강화도 필수다. 클루게 국장은 “정부가 검진을 강화하고, 확진자 추적과 격리에 신경쓰면서 변이탐지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검진 강화를 통해 바이러스의 진화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추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클루게 국장은 “유럽 대부분 국가가 감시를 중단하거나 크게 줄여 위험한 사각지대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여전히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빌병”이라며 “팬데믹 2년이 넘어가는 지금 우리는 도구를 갖고 있다. 지식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중요한 도구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였으며, 이를 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클루게 국장은 장기적인 코로나 감지 및 치료 사례 확립을 위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2년여 팬데믹과 봉쇄 등으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을 겪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레이션 및 식량 안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여전히 의료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지역별로 유행 변이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보다는 초기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던 BA.2와 이후 나온 BA.4, BA.5 등 오미크론의 하위계통변이가 재유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BA.2.75도 한국을 포함해 10여개국에서 확산하며 ‘켄타우로스’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이처럼 ‘변이의 변이’가 확산하며 재감염이 반복되면 장기적인 코로나 후유증인 ‘롱코비드’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재감염시 사망률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미국은 자국 유행의 85%를 차지하는 BA.5(약 60%)와 BA.4(약 16%)에 특화된 백신 개량을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사에 주문한 상황이다. 개량 백신이 나오면 전 세계 추가 접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