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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소변으로 파악하는 ‘물 부족’ 신호들

입력 | 2022-07-21 14:00:00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물을 충분히 마셔서 땀으로 배출된 체내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소변으로 물을 충분히 마셨는지 간편하게 파악할 방법들이 있어 소개한다.

일부 영국 보건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소변 색으로 수분 공급이 필요한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국민보건서비스(NHS)의 가이드를 따를 것을 권장했다고 19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NHS에 따르면 소변 색으로 물을 충분히 마셨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단, 항우울제 아미트립틸린 등 특정 약물이나 채소 비트 등 소변 색을 변하게 하는 일부 음식, 음료를 섭취할 경우에도 소변 색이 변할 가능성이 있어 염두에 두고 활용해야 한다.

NHS는 소변 색을 투명부터 짙은 갈색까지 8가지로 분류한다. 투명하거나 연한 색은 수분을 잘 섭취하고 있음을 나타내지만, 진한 색은 수분 보충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소변의 색이 진할수록 탈수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미로, 소변 색이 매우 진한 빨간색이거나 갈색이면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요로감염, 간 질환의 징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1~3은 건강한 소변, 4~8은 수분 공급이 필요한 소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갈무리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의 시몬 코크 박사는 사람이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신장에서 매우 농축된 짙은 색의 소변이 생성되기 때문에 소변 색을 체내 수분량의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휴 몽고메리 교수는 소변의 색이 섭취하는 음료의 종류, 마시는 속도, 특정 약물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좋은 가이드가 아니라고 봤다.

따라서 소변 색 외에 체내에 수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다른 신호를 함께 활용하면 좋다. 소변에서 강한 냄새가 나는 경우, 하루 소변 횟수가 4회 미만인 경우 충분한 물을 섭취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갈증, 현기증, 구강 건조, 두통 등도 탈수증의 신호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포츠머스대학교의 마이크 팁튼 교수는 밖이 더울 때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에게 필요한 수분의 양은 개개인의 신체 활동 수준, 날씨 등에 따라 다르지만 성인의 경우 하루 6~8잔의 물(약 1.5리터)을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탈수에 취약한 노인에게 수분 보충은 필수적이다. 탈수는 심장 등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체온 조절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짙은 색 소변이나 기타 탈수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커피, 술 대신 물을 마시라고 말한다. 영양사인 요한나 히그넷은 칼로리 제로인 물은 수분 공급을 위한 최고의 청량음료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