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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뽀로로·도라에몽…여름방학 극장가, 애니메이션이 쏟아진다

입력 | 2022-07-20 14:00:00


여름방학 기간 극장가에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쏟아지는 모습이다. 이들 영화는 매주 한 편 이상 개봉하며 엔데믹에도 여전한 감염 우려 탓에 극장가 복귀를 꺼리는 최후의 관객층, 어린이들이 극장을 찾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 관객의 복귀는 극장가가 예년의 영광을 되찾는 마지막 관문으로 해석된다.

애니메이션 릴레이 개봉의 첫 테이프 끊은 작품은 ‘미니언즈2’. 2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날 오후 1시 반 기준 예매 관객 수 13만 2000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로 순제작비 330억 원이 투입된 여름 극장가 최대 기대작 ‘외계+인 1부’는 물론 할리우드 대작 ‘탑건: 매버릭’ 등을 누르고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섰다.

‘미니언즈2’는 어린이들은 물론 미니언 캐릭터들이 조연으로 나온 ‘슈퍼배드1(2010년)’부터 미니언즈 팬이 된 어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 분위기다. ‘미니언즈2’는 최고의 악당을 보스로 섬기는 것이 목표인 미니언들이 세계 최고의 악당을 꿈꾸는 초등학생 ‘그루’와 함께 ‘6인의 악당’을 만나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각각의 개성을 가진 미니언들이 무국적어를 남발하며 보여주는 ‘병맛’스러운 모습은 관객들을 시종일관 웃게 만든다. 극강의 귀여움을 간직한 이들 캐릭터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올해 5월 그래미상에서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받은 잭 안토노프가 ‘Funky Town’ 등 1970년대 히트곡들을 재해석해 담아낸 사운드트랙은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어린이와 어른들이 모두 열광할 요소가 많은 만큼 전 세대를 아우르는 흥행작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28일에는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가 돌아온다. 이날 개봉하는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은 꼬마가 돼버린 드래곤 왕국의 왕 아서가 뽀로로, 크롱 등과 함께 악당 마법사 게드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다. 뽀로로 시리즈 극장판으로는 6번째 영화. 2013년 첫 극장판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이 관객 93만 명을 동원하는 등 어린이영화로는 대박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하며 뽀로로의 저력을 보여준 만큼 이번에도 흥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소전쟁’도 다음달 3일 개봉한다. 국내에서 15번째로 개봉하는 도라에몽 시리즈로 진구가 주운 작은 로켓 안에서 작은 별 ‘피리카’의 대통령인 우주인 ‘파피’가 나타나고 도라에몽과 진구가 그와 친구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다음달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DC 리그 오브 슈퍼-펫(8월 10일)’. 악당 렉스 루터와 기니피그 룰루의 계략으로 슈퍼맨 등 저스티스 리그의 슈퍼 히어로들은 위험에 빠진다. 이에 강아지 시절 슈퍼맨과 함께 크립톤 행성에서 지구로 온 슈퍼독 ‘크립토’와 초고속 거북이 ‘머튼’ 등 초능력을 가진 동물들은 슈퍼 히어로 구하기에 나선다. 슈퍼맨, 배트맨 캐릭터가 중심인 ‘DC 유니버스’를 확장한 만큼 어린이 관객은 물론 기존 DC팬들도 극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바다 탐험대 옥토넛(8월 9일)’ ‘극장판 살아남기 시리즈: 인체에서 살아남기(8월 10일)’ ‘블레이드 퍼피 워리어(8월 중)’ 등이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관객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신영 롯데컬쳐웍스(롯데시네마 운영) 커뮤니케이션팀장은 “팬데믹 기간 3인 이상 동반 관람 관객이 크게 줄었는데 감염병에 취약한 어린이들을 영화관에 보내길 꺼려하는 부모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어린이 및 가족 단위 관객 복귀는 영화관을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뜻인 만큼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을 계기로 극장가가 팬데믹 이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