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용 공간인 복도에 상자를 설치, 그 안에 쓰레기봉투를 두고 쓰레기를 버리는 이웃집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옆집 쓰레기 때문에 미치겠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복도식 아파트로 이사 왔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이사 올 때부터 옆집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알고 보니 그 사진의 주인공은 A씨의 옆집이었던 것. 옆집은 20ℓ짜리 종량제 봉투를 묶지도 않은 채 복도에 내놓고 쓰레기를 버렸다. 봉투가 가득 차면 다시 새 봉투를 밖에 내놓는 등의 행위를 반복했다.
쓰레기봉투에서는 아기 기저귀에 음식물까지 섞여 나왔다. 겨울에 이를 목격한 A씨는 “아이 키우느라 힘들겠다”라는 생각에 참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악취와 벌레가 꼬일까 봐 걱정돼 관리실에 문의했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쓰레기는 그대로 있었다. 이에 A씨가 재차 관리실에 문의한 끝에 쓰레기가 없어졌다. 3~4일 후에 또다시 쓰레기가 복도로 나왔고, A씨의 세 번째 항의 끝에 다시 조치가 이뤄졌다.
이웃집은 창틀에 아기 기저귀를 올려놓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결국 엘리베이터에는 6개월여 만에 또다시 관련 경고문이 붙었다. A씨는 “사진을 잘못 찍은 건지 의도한 건지 몇 호인지 보이게 찍혔다”며 “옆집이 항의한 건지 경고문은 일주일 만에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옆집은 여전히 쓰레기를 내놓고 있긴 한데, 택배 상자처럼 보이는 상자에 쓰레기봉투를 숨겨놓고 뚜껑을 덮어놓는 식으로 위장해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옆집에 직접 이야기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관리실에서도 몇 번이나 이야기했는데 저렇게 위장시켜놓고 쓰레기 버리는 거 보니 대화가 통할까 싶더라”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참고 지내는데 오늘은 기저귀를 창틀에 놓더라. 이 정도면 상식 밖의 사람 아니냐. 이 또XX 같은 옆집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