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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탈북 어민들, 탈북 돕던 브로커…‘16명 살해’ 文발표, 허위”

입력 | 2022-07-20 16:51:00

“탈북민 27명이 관련 제보를 줬다”



신원식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 부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 3차 회의에서 탈북민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019년 강제 북송된 어민 2명은 북한 주민 16명의 탈북을 돕던 ‘브로커’로 북한 당국에 탈북 계획이 발각돼 체포 직전 남하한 것이라는 동향 탈북민의 증언이 나왔다고 국민의힘이 20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합동신문 하는 과정에서 이 내용을 파악했지만 무리하게 북송을 강행했다며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위원장인 한기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3차 전체회의에서 “탈북한 분의 증언을 직접 들었다. (탈북어민 2명이) 16명을 살해했다는 문재인 정부의 발표는 허위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의원은 “16명은 김책시에서 탈북하려던 다섯 가구 주민”이라며 “오징어잡이 배로 탈북하기 위해 육지에 1명이 내린 뒤 16명을 인솔하기로 했지만, 보위부에 잡혀서 배에 남아있던 2명이 체포 직전 남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6명을 살해했다는 건 2명의 탈북 브로커를 송환받기 위해 거짓말한 것이며 문재인 정부는 이런 내용을 합동 심문을 통해 확인했을 것이라고 하지만 (탈북하려던) 5가구도 김책시에서 모두 사라졌고 어디로 갔는지 생사여부도 모른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5가구 탈북 시도자 가족 중 일부는 탈북 시도가 있기 전 이미 과거에 탈북해 현재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증언했다”라며 “또 다른 증언에 의하면 (그들이 타고 왔던) 17t 오징어배 승선 인원은 정상적인 조업 선박은 절대 아니었다”라고 했다. 해당 선박은 18명이 탈 수 없는 크기로, 오징어 배는 자신이 수확한 수산물을 늘 감시하는 체계인데다 살인이 벌어졌다면 좁은 배에서 소리가 나서 나머지 인원이 눈치챘을 것이라는 게 일부 증언이다.

한 의원은 김책시 주민과의 통화 내용을 전하며 송환된 두 명은 사흘도 안 돼 총살형을 당했다는 소문이 김책시에서 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여한 탈북민 출신인 김흥광 민간위원은 “탈북민 사회에서 김책시에 살다 온 분, 북한 바다 출입을 관장하는 보위부와 해안경비대 등 관계자들을 찾았는데 이틀간 27명이 관련 제보를 줬다”라며 “북한에서 수십 년간 살면서 단 몇 명이라도 집단 살육한 그런 흉악 사건은 들어본 적도 없고, 한다고 해도 뒷감당할 수 없어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 의원과 TF 위원들을 비롯해 전 기무사 직원, 탈북자 3명 등이 참석해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한 사항들에 대해 증언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