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건물 내부 CCTV서 모형총 확인… 특수협박 혐의
모형 총기로 광복회원을 위협한 혐의로 고소됐던 장호권 광복회장(73·사진)이 19일 특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장 회장은 독립유공자 장준하 선생의 장남이다.
장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을 찾은 광복회원과 5월 광복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플라스틱 탄알(BB탄)을 쏠 수 있는 모형 총을 꺼내 일부 회원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건물 내부 폐쇄회로(CC)TV에 장 회장이 옷걸이 근처 가방에서 총기 모양의 물건을 꺼내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장 회장은 ‘방어 차원에서 전기면도기 케이스를 손에 쥔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모형 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장 회장이 모형 총을 겨누지는 않았지만 광복회원이 위험한 물건으로 인식했고, 모형 총을 협박에 이용한 것으로 판단해 검찰 송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