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에도 당원을 만났다고 전하며 지금까지 총 7900명가량이 만남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재까지 7900명가량 신청했다. 오늘도 17명의 당원들과 김치찌개와 커피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내일(21일)은 조금 큰 도시이니 더 많은 분들과 만나겠다”며 다음 일정을 기대했다. 다음 만남 지역이 어느 곳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인한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뒤 잠행을 이어갔다. 당초 윤리위 재심 신청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행보다.
지난 13일에는 SNS를 통해 광주 무등산 서석대 등반 모습을 공개했다. 그 전날인 12일에는 광주 지역 당원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밤에는 SNS에 “지난 며칠 구석구석 돌면서 저와 이미 교류가 있는 당원 동지들과 대화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분과 교류하고자 한다”며 당원 만남 신청 홈페이지 링크를 공유했다. 이 대표는 다음 날 오전 하룻밤 사이 4000여명이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창원, 부산 등을 거쳐 전날에는 춘천에서 당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김진태 강원지사도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이 대표에게 홍삼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지역 곳곳에 있는 당원들과 만나면서 젊은 층의 아이디어를 듣는 한편, 장외 여론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강경 대응에 나서지 않는 데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조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윤리위 직후) 전화 왔을 때 내가 ‘가처분 신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내가 징계 문안을 봤다. 그거 안 받아들여지면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끝난다’고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윤리위 재심 신청도 하지 말라. 잠행하고 사법 절차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며 “만약 잘못되면 당신은 기소되는 순간 자동적으로 당원권이 정지되고 대법원 확정판결 때까지 3~4년 걸릴지 모른다. 그때까지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형이 확정된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이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으면서 불거진 형평성 논란이 오히려 이 대표에게 유리한 여론이 유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