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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영입한 콘테 “우릴 무서워해야 할걸”

입력 | 2022-07-21 03:00:00

토트넘, 1369억 투자해 대거 영입… EPL 20개 구단중 전력보강 최고
구단투자에 만족한 콘테 감독
“1년 후면 특별한 일을 이룰 것”
리버풀 감독도 우승후보로 지목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거침없는 행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유럽 빅리그 팀들이 긴장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사진)은 20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상대 팀들이 우리를 두려워하길 원한다”며 새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EPL 4위를 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EPL 우승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콘테 감독은 “그렇다. 나는 현실적이다”라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토트넘의 EPL 마지막 우승은 1960∼1961시즌이다.


토트넘은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드필더 이반 페리시치와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를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료 없이 데려왔다.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 공격수 히샤를리송,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에 이어 20일엔 수비스 제드 스펜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공격수 데얀 쿨루세브스키,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까지 더하면 올해 8명의 선수가 토트넘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6명을 영입한 토트넘은 EPL 전체 20개 구단 중 전력 보강을 가장 잘한 팀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 준우승팀 리버풀, 3위 첼시 등이 2∼3명 영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도 토트넘의 전력 강화를 경계했다. 클로프 감독은 다음 시즌 다크호스로 토트넘을 지목하며 “토트넘은 우승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내 목표는 팀이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다음 시즌에 우리와 맞붙게 되는 팀들은 아주 두려워하지는 않더라도 조금 걱정하게는 될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의 선수 영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서 5월 토트넘은 구단 최대 주주가 1억5000만 파운드(약 2367억 원)를 증자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우리 팀이 세계 최고 레벨의 유럽 축구 무대에서 앞으로도 계속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금 대부분이 실제로 선수 영입에 쓰이고 있다.

20일까지 토트넘이 선수 영입에 쓴 돈은 약 1369억 원이다. 반대로 스테번 베르흐베인(아약스) 등을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며 약 600억 원을 챙겼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투자금 2367억 원 전부를 선수 영입에 사용하기로 했다면 앞으로 1598억 원을 더 쓸 수 있다”고 전했다. 수준급의 선수 두세 명을 더 데려올 수 있는 금액이다. 콘테 감독은 “많은 팀들이 이적 시장에서 돈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우린 지금까지 선수 영입에 제대로 투자했다고 생각한다”며 “비전이 확실하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2022∼2023시즌 콘테 감독의 목표는 EPL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콘테 감독은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선수들을 몰아붙여 모든 경기, 모든 대회에서 야망과 경쟁력을 갖게 하겠다”며 “1년 뒤면 특별한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