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올스타전서 AL 9시즌째 승리 MVP는 동점투런 친 양키스 스탠턴
“퍼스트 피치, 퍼스트 스윙.”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경기 시작 전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자 “초구를 공략하겠다”고 답한 것.
아메리칸리그(AL) 1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 오타니는 예고대로 내셔널리그(NL) 선발로 나선 ‘지구 최강의 투수’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가 초구로 던진 시속 146km 속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과는 중전 안타였다.
오타니는 경기 후 “커쇼는 정말 제구력이 좋은 투수지만 이에 상관없이 무조건 스윙할 생각이었다”면서 “커쇼도 경기장 스피커로 인터뷰를 들었을 텐데 승부를 피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져줬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띄운 건 LA를 대표하는 이 두 선수였지만 이날 경기의 진짜 주인공은 장칼로 스탠턴(뉴욕 양키스)이었다. AL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스탠턴은 0-2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 토니 곤솔린(LA 다저스)을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도 곤솔린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쳐 AL이 결국 3-2 승리를 거뒀다. 스탠턴은 2010년 MLB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AL은 이날 승리로 올스타전 9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A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내리 승리를 거두고 있다. AL은 이날 승리로 올스타전 통산 전적에서 47승 2무 43패(승률 0.522)를 기록하게 됐다.
9연승이 MLB 올스타전 최다 연승 기록은 아니다. NL이 1972년부터 1982년까지 11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