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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평양 소개한 北 키즈 유튜버 정체는…“리을설 외증손자”

입력 | 2022-07-21 10:05:00

유튜브 채널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갈무리


유창한 영국식 영어로 북한과 평양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 관심을 받은 북한의 키즈 유튜버(아동이 등장하거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가 북한 최고 지도층의 자녀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20일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을 인용해 북한의 키즈 유튜버 ‘송아’의 증조 할아버지가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라고 보도했다.

김일성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헀던 리을설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김 씨 3대에 충성을 바친 인물이다. 북한군 최고 원로급 인사였던 리을설은 지난 2015년 11월 폐암으로 사망했으며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졌다.

영국 런던의 부대사로 있다가 지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태 의원은 임송아가 리을설의 외증손자이며 아버지는 런던 대사관의 북한 외교관 임준혁이라고 설명했다. 임송아가 아버지와 함께 살았기 때문에 영국식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NK뉴스는 과거 북한 국영방송인 조선중앙TV에 임송아로 추정되는 어린아이가 리을설과 함께 나온 적이 있으며 해당 영상에는 임송아가 유튜브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할머니라고 소개한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매체는 임송아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이름이 확인되지 않아 임송아가 리을설의 직계 후손인지는 확인이 어려우나 리을설의 장례식 영상을 보면 임송아의 할머니가 리을설의 딸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갈무리

매체에 따르면 임송아가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은 북한의 선전 사이트 ‘서광’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유튜브에 영어로 북한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서광은 ‘은아’라는 젊은 여성을 등장시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은아가 등장한 채널은 지난 2020년 구글 서비스 약관을 이유로 계정이 해지됐고, 북한은 구글의 계정 해지를 피하기 위해 키즈 유튜버를 육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NEW DPRK’에는 임송아와 비슷하게 북한의 7세 소녀 리수진이 등장하는 영상이 올라온다. 2년째 운영되고 있는 이 채널은 영어가 아닌 북한말로 학교, 쇼핑몰 등을 소개하며 북한의 일상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