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메이저리그(MLB) 갈 수 있죠. 가서 굉장히 잘할 것 같아요.”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를 몇 년 동안 옆에서 지켜본 박병호(36·KT 위즈)의 말이다.
히어로즈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박병호와 현재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로 활약 중인 이정후는 여전히 돈독한 관게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병호가 KT로 이적했을 때 이정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올스타전에서도 박병호는 키움에서 함께했던 후배들과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다. 홈런레이스에 출전한 그에게 공을 던져준 것이 현 키움 주전 2루수 김혜성이었다.
박병호는 “김혜성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면서 “(이)정후, (김)혜성이는 고마운 후배들이다. 팀도 다르고, 띠동갑인 후배들인데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연락해서 축하해준다”고 했다.
박병호는 2016~2017년을 미국에서 보냈다. 2015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부상 없이 올해, 내년에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 2023시즌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이정후가 MLB에 진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박병호는 당연하다는 듯이 “가야죠.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정후는 정체되지 않고, 매년 진화한다. 보고 있으면 너무 놀랍다”며 “정후도 어릴 때부터 꿈을 갖고 있었기에 꼭 진출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굉장히 잘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병호의 말대로 이정후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콘택트 능력은 발군이었던 이정후는 장타력이 매년 상승하는 모습이다.
‘장타를 관련한 조언을 해줬느냐’는 질문에 박병호는 “이정후는 제가 조언할 선수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병호는 “이정후는 누구의 조언이 필요한 선수가 아니다. 누구도 이정후에게 조언이라는 걸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스스로 어떻게 해야할지 아는 친구다. 해줄 말이 딱히 없다. (아버지인)이종범 감독님조차 따로 이야기를 안하실 것”이라고 했다.
또 “마인드가 다르다”면서 “자기가 큰 꿈을 위해서 어떤 것을 해야할지 알고, 잘 알아서 준비하는 선수다”고 재차 성공을 확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