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ESG 경영대상]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ESG에 ‘진심’인 기업 24곳 선정 환경-사회적 책임감 밑바탕… 기아-BGF리테일 종합 1위
게티이미지코리아
파타고니아는 ‘환경’과 ‘자연’에 진정성을 가진 브랜드다.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라는 상극을 맞대는 데 성공했기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정석으로 불릴 만하다. 이봉 쉬나르 파타고니아 창업가는 “죽은 지구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기업들은 파타고니아와 같은 길을 걸어야 할지 모른다. 환경(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ESG 경영이 성장과 생존의 열쇠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의 흐름을 완전히 되돌릴 수야 없겠지만, 속도를 조금이라도 더디게 할 기회의 모래시계가 얼마 남지 않았다. 투자자는 물론 일반 소비자도 이 같은 위기를 인식했고, 더 나은 지구를 위해 ‘착한 기업’을 찾아 나섰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0명 중 6명 이상이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기후위기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전에 없이 강력해졌다.
동아일보는 지속적이고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과 기관의 사례를 널리 알리는 취지로 ‘2022 K-ESG 경영대상’을 시상한다. 동아일보 K-ESG 평가위원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여성가족부·공정거래위원회·동반성장위원회가 후원했다. 22일 열리는 이 시상식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ESG 경영 환경에서 기업·기관의 사회적 역할을 재조명하고, 사회 구성원이자 소비자가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모범적인 ESG 경영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기 위해 제정됐다.
심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투명하고 객관적인 K-ESG 지표를 바탕으로 △환경 경영(E) △사회적 가치 창출(S) △지배구조 건전성 확보(G) 3가지 분야로 진행됐다. 이를 토대로 모범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문화 확산에 기여한 1차 후보군을 선정했다. 이후 기업과 공공기관으로부터 응모를 받아 기관별 포상 결격 사유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2차 심사는 유창조(동국대), 한상만(성균관대), 김상훈(인하대) 교수 등 권위 있는 학계 인사들과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사업전략팀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맡아 서류심사와 최종심사 등 공정하고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 총 24개 기업·기관을 선정했다.
협력형 ESG 모델, 지속가능한 미래경영 전략[심사평]
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이런 시점에 필자는 기업의 미래지향적인 ESG 경영으로 ‘협력형 모델’을 제안한다. 협력형 모델은 두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째, 기업은 고객의 참여를 유도해 함께 ESG 활동을 전개해 영향력을 높이고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윤리적 및 환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 특히 MZ세대는 자신의 소신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고 바람직한 가치를 구현하는 데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BTS의 청년을 위한 메시지에 매료된 팬클럽 ‘아미’ 군단과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환경적 가치에 공감하는 TOG(테슬라 오너스 그룹)은 브랜드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BAC(Blackyak Alpine Club)도 좋은 예이다. 이제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은 소비자를 시장이라는 무대에 주인공으로 초대하는 능력이다. 둘째, 기업은 이제 모든 이해관계자와 가치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소비자에게 완성도 높은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 기업은 바람직한 가치를 중심으로 이해관계자(공급사, 유통사,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들과 협력해 제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경쟁사와의 협력도 도모해야 한다. 이른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개방형 경영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아일보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K-ESG 경영대상에 수상사로 선정된 모든 기업에 축하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수상사들의 공적은 타사의 지표가 되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초석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ESG 활동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우수한 기업들이 선정되고 그들의 활동이 전파되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되어 나갈 것이다. 올해 수상한 기업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