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여종업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입구에 마약 사용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붙여있다. 뉴스1
강남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손님과 종업원이 잇달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숨진 남성의 차량에서 발견된 마약 의심 물질은 필로폰으로 확인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숨진 20대 손님 A 씨의 차 안에서 발견된 흰색 가루 64g이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라는 분석 결과를 통보받았다.
앞서 A 씨는 5일 새벽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서 20대 일행 3명과 함께 술을 마셨고, 오전 7시경 주점을 나와 차량을 운전해 이동하던 중 여러 차례 충돌사고를 냈다. 주점 인근 공원 관계자가 이를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A 씨는 오전 8시 30분경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 씨 차량에서는 64g의 흰색 가루가 발견됐는데, 국과수 검사 결과 해당 물질이 필로폰으로 판명남에 따라 경찰은 A 씨가 마약 유통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중심으로 수사 중이다. 필로폰 64g은 2000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술자리에 동석한 다른 손님 3명과 종업원 1명의 시료를 채취해 국과수에 보냈으나 이들은 마약류 검사 결과에서 모두 ‘음성’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국과수에서 통보받은 결과는 소변 검사 결과”라며 “모발 검사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과수가 지난 7일 A 씨와 B 씨의 시신을 부검한 가운데, 1차 부검 소견 결과에서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약독물 검사 등 정밀검사를 의뢰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