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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품격 위해 화물차는 뒤쪽에 주차” 입주민 서럽게한 쪽지

입력 | 2022-07-21 14:40:00


‘보배드림’ 캡처

한 화물차 차주가 지하 주차장에 주차했다가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항의 쪽지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광주의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A 씨는 최근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포터 트럭을 운전하려다 차 문에 꽂혀있는 쪽지 한 장을 발견했다. A4용지의 쪽지에는 검은색 매직으로 “아파트 품격을 위해서라도 화물 차량은 뒤쪽에 주차하시면 어떨까요”라고 적혔다.

A 씨는 속상한 마음에 11일 BMW동호회 커뮤니티에 사연을 게시했다. A 씨는 “최근 남직원 퇴사 후 트럭 1대가 남아서 집 지하 주차장에 넣어뒀다. 자동차 검사 때문에 트럭을 빼려고 하는데 쪽지가 붙어 있더라. 기분이 별로다”고 털어놨다.

‘보배드림’ 캡처

이후 A 씨는 21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주변 지인들이 공론화하자고 해서 (사진을) 찍었다. 관리사무소 가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사각지대로 들어와서 쪽지를 (차 문에) 넣어놓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차된 차량의 사진을 공개했다. A 씨는 “불법주차 및 주차 자리 침범은 없었다. 제 차는 아무 데나 주차선 없는 곳에 주차해놓은 게 아니었고 주차 자리에 정당하게 주차했다”고 밝혔다. 그가 게시한 사진을 보면 지하 주차장 내 삼면이 막힌 주차 공간에 트럭이 주차돼있다. 해당 공간은 자리가 널찍했으며 다른 차량에 피해를 주는 상황도 아니었다.

‘보배드림’ 캡처

A 씨는 “우리 아파트는 임대 아파트도, 비싼 아파트도 아니다”라며 “서러워서 이사 갈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품격 없는 쪽지 잘 봤다”, “아파트에 무슨 품격이 있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좋은 자리라서 심통 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