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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층 아파트 뚝딱 짓던 北, 돈바스서 실력 발휘하나

입력 | 2022-07-21 15:44:0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지역 재건에 북한 노동자들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 요청을 받아들여 북한군 등 건설 인력을 파견할지 주목된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18일 자국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북한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 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할 준비가 돼 있는 양질의 북한 건설 노동자들은 (돈바스의) 파괴된 기간 시설과 산업 시설을 복구하는 과제 해결에서 아주 중요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북한 노동자를 해외에서 고용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 2397호 위반이라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제재 위반을 개의치 않는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 13일 러시아와 시리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을 승인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노동자를 현지에 파견할 수는 있다.

실제로 북한은 건축 공사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하다. 올해만 해도 북한은 평양 경루동, 송화거리, 사동구역, 여명거리, 화성지구 등에 초고층 아파트를 잇달아 지으면서 건축 기술을 과시해왔다.

북한이 평양에 고층 아파트를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한 것은 김정일 집권 말기부터다. 김정일은 2009년 완공한 만수대거리 살림집을 본보기로 평양시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 계획을 추진했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후 평양시에 2012년 창전거리, 2015년 미래과학자거리, 2017년 여명거리 등 신시가지가 조성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는 평양시 5만호 살림집 건설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북한은 동평양에 있는 송화지구, 송신지구, 본평양에 있는 9·9절거리지구, 서평양의 서포지구와 금천지구 등에 고층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