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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하고 월급 챙긴 국회의원들…조은희 “면목 없다, 반납할 것”

입력 | 2022-07-21 16:21:00

서울 서초구갑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4.5/뉴스1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국회 원 구성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께 죄송한 마음으로 세비(국회의원이 임기기간 중 지급받는 급료)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초선의원인 조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까지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어서 국민께 참으로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고 했다.

그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대표연설을 통해 국회 정상화가 늦어지며 민생대책이 지연되는 것에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국민의 목소리와 초심을 되새겨 국회가 민생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 또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조 의원은 “경제위기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50일이 넘는 국회 장기 파행으로 인해 민생입법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첫 세비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한 바 있다. 첫 월급은 가장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었는데 당시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국민적 열망에 작은 정성을 더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오늘은 국민께 송구한 마음으로 세비를 반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국회 정상화를 통해 국민들께 부끄럽지 않은 봉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 당에서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동료의원 및 당 지도부와 상의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여야는 제21대 국회 후반기가 시작된 지난 5월 30일 이후 53일째 원 구성 협상을 마치지 못했다. 지난 2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시작으로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월급날인 전날(20일) 세비 1285만 원(세전 기준)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민생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는 국회에서 한 달 월급을 고스란히 받는 것은 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의원 중 세비 반납 의사를 처음으로 밝힌 조 의원은 서초구청장 출신으로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를 통해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