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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총재 “엔저, 일본경제에 마이너스…‘나홀로’ 완화 계속”

입력 | 2022-07-21 17:18:00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는 21일 급속한 엔저가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기조와는 달리 ‘나홀로’ 금융완화를 계속할 방침을 밝혔다.

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유지를 발표하고서 이날 오후에 브리핑을 가졌다.

구로다 총재는 2022년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전망을 1.9%에서 2.3%로 상향한데 대해 “에너지 가격의 상승 등을 배경으로 가격 전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며 경제 떠받치기와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확인했다.

그는 “임금을 더욱 올리고 물가목표 실현을 위해서 금융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며 추가완화도 필요하면 주저없이 단행하겠다고 언명했다.

또한 구로다 총재는 외환시장에서 이뤄지는 엔저에 관해서 “급속한 진행이 기업의 사업계획 책정을 어렵게 하는 등 경제에 마이너스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엔저로 인해 실적이 개선한 기업을 염두에 두고 “설비투자를 증가하거나 임금인상으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금리를 상하 0.25% 변동하는 것에 구로다 총재는 “범주를 변경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일본은행은 2022년도 실질 성장률 전망을 종전 2.9%에서 2.4%로 낮췄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 상승과 이에 따른 급속한 금융긴축으로 글로벌 경제에 둔화 우려가 고조하고 있다. 제조업 실적이 악화하면 일본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로다 총재는 “경기후퇴와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동시 진행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금융완화를 계속할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금융 측면에서 지탱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