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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후변화 비상 상황…3조원 투입해 시설 투자”

입력 | 2022-07-21 18:03:00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폭염 등 현재의 미 기후변화를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약 3조 원을 투입해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한 각종 사회기반 시설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미 50개 주 중 최소 28개 주에서 폭염 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록적인 이상기온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현재 1억 명의 미국인이 폭염 경보에 노출돼 있다. 미국 내 90곳에서 올해 최고 기온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는 글자 그대로 미국과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위협”이라며 이를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재난관리청(FEMA) 자금 23억 달러(약 3조176억 원)를 투입해 지역 사회의 홍수 통제와 저소득층 냉난방비 지원 등을 돕기로 했다. 남부 멕시코만 인근의 70만 에이커(약 2833㎢) 부지에 풍력 발전 시설을 지어 친환경 에너지 생산도 확대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당초 계획했던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의회의 입법 협상 난항으로 선언하지 못했다. 특히 집권 민주당 내 보수파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기후변화 관련 예산법 처리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19일 미 중부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최고 기온은 43.3도를 기록했다. 20일 기준 남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40일간 기온 37.8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져 사상 최장기간 폭염 기록을 세웠다. 폭염이 북동부로 확산되면서 뉴욕주 등에도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뉴욕과 워싱턴에는 23, 24일 주말 동안 40도 안팎의 무더위가 예보됐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