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우조선 임금 인상률 타협점 찾았지만…‘손배소’ 놓고 막판 진통

입력 | 2022-07-21 20:21:00

21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협상을 재개하고 있다. 노사 협상은 전날 마라톤 협상으로 극적 타결 기대감이 높았지만 손해배상 소송 취하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022.7.21/뉴스1


파업 50일 째인 21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와 근로자 간 협상은 임금 인상률에선 타협점을 찾았지만 손해배상 소송 청구 문제로 진통이 거듭됐다.

이날 조선업계 및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는 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협력업체 측)가 제시한 올해 임금 4.5% 인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 활동, 단체교섭권 인정 등과 관련한 기타 사안들도 양측 이견이 좁혀졌다.

그러나 하청지회가 협력업체들과 대우조선에 손해배상 관련 소를 제기하지 않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걸면서 협상 타결이 미뤄지고 있다. 협력업체들과 대우조선으로서는 피해 복원도 중요하지만 소를 제기하지 않으면 오히려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상이 표류하는 가운데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고 나서자 노동계가 크게 반발했다. 전국민주노동자총연맹(민노총)은 이날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을 투입하면 정권 퇴진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정규직 노조)는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전체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 결과는 22일 오후에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거제=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