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딴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환하게 웃으며 나타났다.
입국장은 육상계 관계자, 우상혁의 가족, 팬들로 북적였다. 우상혁은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위를 했다.
우상혁은 이날 입국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땄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 대회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결선 날 ‘몸이 좀 무겁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은메달을 따서 후회는 없다”며 “이번에 해외 무대에서 내 이름을 각인시킨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21일 귀국한 우상혁과 어머니 송민선씨. 뉴시스
지난해 3월 입대한 우상혁은 올해 9월 제대한다. 우상혁은 “전역하고 나면 성적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때 4위를 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 장소가 일본 도쿄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2024년 파리 올림픽 뒤에 도쿄 세계선수권까지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했다.
우상혁은 꽃다발을 들고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어머니가 “고생했다”고 하자 ‘스마일 점퍼’ 이미지와는 눈물을 애써 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