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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원형 배터리 선점” 투자 속도 1조7000억 투자 말레이에 2공장 만든다

입력 | 2022-07-22 03:00:00

어제 기공식… 2024년 양산 시작




삼성SDI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이어 말레이시아에도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대규모 해외 투자다.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원형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SDI는 21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총 1조7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인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주 정부 및 의회 관계자, 말레이시아 법인 파트너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공장은 2024년 첫 양산을 시작하고 2025년 최종 완공 예정이다.

최 사장은 “오늘 기공식은 2030년 글로벌 톱티어라는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공장의 성공적인 건설과 조기 안정화를 통해 말레이시아 법인을 전 세계 배터리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신규 공장에서 자체 브랜드 제품인 ‘프라이맥스 21700’(지름 21mm·높이 70mm) 원형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전동공구를 비롯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요처에 납품할 예정이다. 전기차 고객으로는 리비안, 볼보, 루시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원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기존 전동공구, 마이크로 모빌리티에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올해 101억7000만 개에서 연평균 8%씩 성장해 2027년 151억1000만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1년 설립된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법인으로 초기에는 브라운관 제조 거점 역할을 했다. 1공장은 2012년부터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5월 미국 스텔란티스와 함께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29일 공시 예정인 삼성SDI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인 4조6700억 원과 4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