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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 노사, 최종 결론 못내…“의견 접근 노력 중”

입력 | 2022-07-21 23:15:00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오른쪽)이 21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협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협상장을 나서고 있다. 2022.7.21/뉴스1


50일째 불법 점거 농성을 이어 온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와 협력업체 측의 협상이 21일에도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7일째 이어진 협상으로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21일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협력업체 측과 하청지회 협상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21일) 의견 접근이 이뤄지거나 그럴순 없는 상황”이라며 “정회 후 협상을 재개해 가능한 의견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앙측은 이날 추가 협상을 통해 의견을 좁힌 뒤 오는 22일 오전 중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와 하청노조는 지난 15일부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마지막 쟁점이었던 손해배상 소송 문제에 대해 접점을 찾아 합의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 문안 합의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홍 부위원장은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나’라는 물음에 “그렇게 보면 안 될 것 같다”며 “(합의에 이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노사는 7일째 협상을 이어왔지만 전날(20일)에 비해 이른바 ‘마라톤 협상’이 이뤄지진 않았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간, 오후 3시부터 10분간 회의하는 데 그쳤다.

이날 오후 9시 양측이 협상에 들어간 이후 대우조선 한 관계자가 “임금인상과 최대 쟁점이던 손해배상 문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고 잠정합의안을 도출 중”이라고 밝히면서 막판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했다.

임금인상 부분에선 의견이 대부분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노조는 애초 임금 30% 인상에서 사측이 제시한 4.5% 인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해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행선을 달렸던 손해배상 소송 제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부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되 불법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등의 조건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는 대우조선이 휴가에 들어가는 23일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하청지회는 임금인상 30%, 노조 전임자 인정, 대우조선 내 사무실 제공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 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이날 협상이 표류하는 가운데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고 나서자 노동계가 크게 반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전국민주노동자총연맹(민노총)은 이날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을 투입하면 정권 퇴진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날 진행된 대우조선 원청노조인 대우조선지회의 금속노조 탈퇴 찬반투표 투표율이 오후까지 약 70%를 기록했다.

22일까지 지회 조합원 4720여명은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형 노조로 전환할지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내부적으로는 금속노조 탈퇴에 무게가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