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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기반 경제 탈피, 韓과 협력 기대”

입력 | 2022-07-22 03:00:00

방한 사우드 외교장관 인터뷰




“첨단기술, 방위산업, 그린 에너지 분야 등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광범위한 협력을 기대합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내한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48·사진)이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기반이었던 경제 구조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어 첨단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공동 투자, 생산, 기술 개발 등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로 홍해 인근에 서울의 40배 규모인 스마트 신도시 ‘네옴’을 건설하는 사업에 에너지, 화학, 조선 분야의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우드 장관은 “조만간 사우디 관광청이 한국에 지사를 열 예정”이라며 “양국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7)에게 원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사우디 측은 증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국제 유가 상승의 원인에 대해 “원유 공급이 아닌 정유시설 부족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공급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유시설 부족이 이어지면) 2, 3년 안에 연료 값이 폭등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