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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카 “무기 있다면 유모차 아이 죽지 않을것”

입력 | 2022-07-22 03:00:00

美의회 연설 “어머니로서 이곳 찾아
가족 지키기 위한 방공시스템 요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44·사진)가 20일(현지 시간) 미국 의회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에 숨진 어린이 등을 언급하며 방공 시스템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의회를 찾은 젤렌스카 여사는 “대통령 부인으로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딸이자 어머니로서 이곳을 찾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리사라는 이름의 4세 여아가 유모차를 타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리사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죽었고, 그의 다친 엄마는 며칠간 이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파괴된 건물에서 웅크린 채 숨을 거둔 5세 아이 에바와 키이우에서 사망한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의 사진을 의원들에게 보여줬다. 젤렌스카 여사는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다른 나라 땅에서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닌, 우리의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방공 시스템을 요청한다”며 “만약 무기가 있다면 유모차에 탄 아이들과 가족들은 죽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