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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伊총리 사임… 가을 조기총선 전망

입력 | 2022-07-22 03:00:00

연정내 친러 ‘오성운동’과 대립해와
대통령, 조만간 의회해산 명령할듯



21일 사임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이날 하원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마=AP 뉴시스


이탈리아 연립정부 내 정당인 오성운동(M5S)과 대립해 온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드라기 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현지 언론은 마타렐라 대통령이 조만간 의회 해산을 명령하고 9∼10월경 조기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친유럽연합(EU) 성향의 드라기 총리는 EU와 보조를 맞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해 왔다. 경제 개혁 정책의 이행을 조건으로 EU로부터 약 2000억 유로(약 267조 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복구 기금을 배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사임으로 경제 개혁 정책 추진이 불투명해져 복구 기금 수령은 물론이고 EU와의 관계에도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리의 사임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인 오성운동을 비롯한 연립 정부 정당들의 견제에서 비롯됐다. 앞서 드라기 총리는 14일 상원에서 민생지원법안 표결에 오성운동이 불참하자 사의를 표명했으나, 당시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고 내각 신임안을 표결에 부친 바 있다. 그러다 20일 드라기 총리 신임 투표에서 오성운동과 전진이탈리아(FI) 극우동맹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드라기 내각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역임한 금융 전문가인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물러난 오성운동 당수 주세페 콘테 총리의 자리를 이어받아 이탈리아 경제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