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당정 뭉쳐 위기 극복할 때 조기전대론은 혼란만 부추겨” 김기현은 “이준석 복귀땐 내홍 커져”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1일 “현 당 대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 이후 당 지도부 구성을 두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에 힘을 보탠 것.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대표의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 조기 전당대회론은 주장해도 당장 실현될 수 없으며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은 하루빨리 대한민국의 복합위기를 극복할 최고 사령탑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뭉쳐야 할 때”라며 “당 지도부를 포함한 집권당 구성원들은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모범을 보이고, 내부에서부터 일치단결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이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아닌 직무대행 체제 지지 의사를 밝힌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당장 전당대회를 열 방법이 없다는 원칙론이다. 당 기획조정국에서 당헌당규를 해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가 자진 사퇴해 대표 궐위 상태가 되기 전까진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
권 원내대표가 꺼내 든 직무대행 체제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에 이어 안 대표까지 찬성 뜻을 밝히면서 권 원내대표 ‘원톱’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또 다른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이 대표) 징계가 옳으냐 그르냐에 상관없이 이 대표가 다시 당 대표로 복귀하면 당 내홍은 더 격화될 수밖에 없다”며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