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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타우로스, ‘쌍봉형 유행’ 이끌수도…“최악은 아냐”, 왜?

입력 | 2022-07-22 08:08:00


BA.5 유행에 이어 면역회피력이 높은 BA.2.75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가 추가 확인되면서 재유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행 정점이 연달아 발생하는 ‘쌍봉형’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행 규모가 한 번에 커지는 것보다 차례로 나타나는 것이 방역 관리 차원에서 낫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BA.2.75(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자 1명이 추가 확인돼 누적 2명이 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충북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 지난 5일 인도를 경유해 입국한 후 7일 확진됐다. 이후 14일이 지나 이날 변이 감염 여부가 공개됐다.

변이 분석에 2주가 걸린 데 대해 방역 당국은 “무작위 표본 추출에 의한 전장유전체 기반 변이 분석은 검체 도착까지 길게 10일, 도착 후 검체 분석에 5~7일이 소요된다”며 “분석 방법 특성상 다른 나라도 보통 2주 이상 기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해당 확진자는 입국 직후 PCR 검사에서 확진됐는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 격리할 의무가 없어 현재까지 4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아 접촉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앞선 BA.2.75(켄타우로스) 확진자가 감염 가능 기간 내 해외여행력이 없었던 데 이어 추가 확진자도 접촉자가 다수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현실화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8월 중순 최대 28만명 확진을 예상하고 있는데, BA.5에 이어 이어 ‘켄타우로스’ 변이가 유행하면 유행 정점이 두 번 발생하는 쌍봉형 유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이미 새로운 변이 확산이 시작됐다. 앞으로 2~3주 정도는 켄타우로스 확진자가 지금 같은 비율을 유지하다 한 달 뒤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켄타우로스가 기존 BA.5 전파 속도를 바짝 따라잡으면 한꺼번에 크게 유행하겠고, 서서히 커지면 쌍봉형 유행이 된다”고 말했다.

켄타우로스 변이가 빠르게 확산해 전체 유행 크기가 커지면 방역 대응이 더 어려우리란 해석도 내놨다.

정 교수는 “유행이 한꺼번에 오는 게 더 대처하기 어렵다. 변이가 합쳐지면 중환자가 폭증하면서 병상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라며 “이분화돼 유행하는 게 오히려 낫다. 켄타우로스 변이 확산을 최대한 뒤로 미루는 식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하루 확진자 30만명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코로나 전담병상을 약 4000개를 추가 확보하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입국 확진자를 걸러내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입국 후 3일 내 PCR 검사’를 ‘입국 1일차’로 강화한다. 다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권고’하는 수준에 그쳐 추가 접촉자가 발생할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