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에 대해 최고 경계수준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 여부를 재논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WHO는 이날 2차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PHEIC 선언에 대해 6시간가량 회의를 진행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WHO는 관련해 지난달 23일 1차 회의를 소집했지만 확산 수준, 치명률 등 요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상사태 선언을 보류했다.
원숭이두창이 PHEIC로 지정될 경우 WHO는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된다.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 총 일곱차례 비상사태가 선포됐지만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일하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원숭이두창 확진자 16개국 528명 가운데 95%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98%는 남성으로 동성 혹은 양성애자였다. 약 3분의 1은 한 달 새 성행위 장소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이 감염에 대해 오명을 쓰거나 비난을 받을 수 있어 확진자를 추적하고 통제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매우 현실적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발병이 진화함에 따라 무엇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를 더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공중 보건 당국이 개입해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