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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中영토로만 표시했던 애플…모든 제품서 시정

입력 | 2022-07-22 09:42:00

아이폰에 탑재된 백두산 지도 시정 전(왼쪽)과 시정 후. 반크 페이스북


애플이 아이폰 등 모든 제품에 탑재되는 지도에서 백두산 천지 전체를 중국 영토로 표시했다가 시정 요청을 받고 이를 바로 잡았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애플 지도에서 백두산 천지 전체가 중국 영토로 표시된 오류를 발견하고 지난 12일부터 글로벌 시정 운동을 펼쳤다. 천지는 1962년 10월 12일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총리와 김일성 주석 사이에 체결된 백두산 일대 국경 조약인 ‘조중변계조약’에 따라 북한 54.5%, 중국 45.5%로 분할됐다. 천지 서북부는 중국에, 동남부는 북한에 귀속됐다.

반크는 애플 측에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도와 미국 구글 지도처럼 천지를 북한과 중국 영토로 나눠 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크는 “’한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 천지는 한국 역사에 중요한 의미와 상징성이 있기에 천지 전체가 중국 영토로 표시된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항의하며 글로벌 청원 운동 등을 벌였다.

백두산 천지가 중국 영토 안에 표시된 아이패드 지도(왼쪽)와 시정 후 지도. 반크 페이스북

이후 22일 애플 측은 반크의 의견을 수용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에 탑재된 지도에서 백두산 천지를 북한과 중국 땅으로 나눠 표시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성과는 캠페인에 동참한 많은 한국인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제는 지도에서 백두산이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단독표기 돼 있는 오류를 조사하고 고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규정하며 백두산 일대가 고대부터 역사·문화적으로 줄곧 중국의 영토였음을 주장하는 ‘창바이산 문화론’을 전개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