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60m²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 하반기 금리 상승이 예고돼 있어 몸집이 가벼운 소형주택의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분양 분석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1~5월) 전용면적 60m²이하 아파트 매매비율은 52.8%를 기록했다.
소형면적 아파트의 거래가 절반이 넘은 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연도별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2007~2008년 50%를 넘어 최고점을 찍은 이후 점차 비율이 감속해 2020년에는 40%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2021년 47.31%로 큰 폭으로 오른 이후 2022년에는 거래 비중이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작은 주택에 수요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가 이번 달부터 시행 됨에 따라 대출 받기는 까다로워지고, 앞으로 이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대형보다는 소형주택 선호도 심리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형 거래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08년에는 대출금리(한국은행 통계 기준)가 7.17%까지 치솟았고, 대출금리가 2.8%로 사상 최저였던 2020년엔 소형 거래 비율도 39.1%로 가장 낮았다.
시중 5대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 상단이 6%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상승을 보이면서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 전월세전환율은 3.8%로 전세대출금리보다 낮다. 이 같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볼 때 임대료가 낮은 소형 주택의 임대용 주택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현재 검토 중인 소형아파트 임대사업자 등록제도가 부활되면 양도소득세나 재산세의 감면 등 세제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며 “제도가 부활되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잡으려는 수요로 소형아파트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