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리인상의 대열에 뒤늦게 합류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미국, 유럽에 이어 아시아도 오르는 인플레이션과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거의 반강제적으로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상황의 긴박함을 강조하며 기습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로 인해 아시아 통화는 추락하고 자본 유출이 심해졌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졌다
아시아 각국 통화와 채권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었다. 필리핀 페소는 올들어 10% 넘게 떨어져 17년 만에 최약세다. 필리핀 국채수익률은 올초 대비 20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뛰었다.
태국 밧(baht)도 올해 10% 넘게 떨어졌고 지난달 태국 주식시장을 탈출한 외국자본은 8억1600만달러에 달했다.
매도세 압박은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수익률의 상승에 따른 것으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통제에서 벗어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식품과 원유 가격의 상승을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아시아 중앙은행들도 긴축에 나서는 것이다.
경상적자에 취약하고 관광업에 의존하는 필리핀과 태국도 금리인상 압박이 심하다. 태국 중앙은행의 고위 관리는 8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언급하며 바트가 너무 떨어질 경우에 따른 개입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웰리안 위란토 OCBC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글로벌 통화정책 전반이 훨씬 더 긴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