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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심폐소생술 교육한 예비군 동대장, 쓰러진 할아버지 살려

입력 | 2022-07-22 15:18:00

육군35사단 이순신 여단 소속 유중현 김제 교월동대장(53)과 배민호 상병(21).(육군35사단 제공)2022.7.22/ⓒ 뉴스1


15년간 부대에서 심폐소생술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해온 예비군 지휘관이 폭염으로 쓰러진 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22일 육군 35사단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경 전북 김제시의 한 도로에서 사륜 오토바이에 올라타던 A 씨(83)가 갑자기 쓰러졌다.

시내에서 식사 지원 업무를 보던 육군 35사단 이순신 여단 소속 유중현 김제 교월동대장(53)과 배민호 상병(21)은 이를 목격하고 A 씨에게 달려갔다. 당시 30도를 웃도는 폭염과 도로에서 내뿜는 지열로 A 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유 동대장은 A 씨의 상태를 살핀 뒤 인근 주민에게 119신고를 요청했다. 배 상병은 운전자들이 A 씨를 보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 위 차량 통제를 진행했고 유 동대장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약 10분 가량 시간이 지난 후 A 씨는 조금씩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유 동대장은 A 씨의 허리띠와 신발을 벗기고 옆으로 돌려 눕히는 등 지속적으로 상태를 살폈다. 잠시 후 119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A 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 19일 오전 11시꼐 전북 김제시의 한 도로에서 80대 노인이 쓰러지자 육군35사단 이순신여단 소속 유중현 김제 교월동대장과 배민호 상병이 다급히 달려가고 있다.(육군35사단 제공)2022.7.22/ⓒ 뉴스1

2008년 전북적십자사 교육을 받고 응급처치 자격증을 획득한 유 동대장은 각종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해왔고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교육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지난 15년간 부대에서 심폐소생술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해 이같은 상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고 한다.

유 동대장은 “상근 용사와 함께 사고 현장으로 달려나가는 순간 주민들이 군복을 입은 우리를 보고 다행이라며 손뼉 치는 모습을 보고 막중한 사명감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일에 어느 순간에도 지체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